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의 총파업 선언(21일)에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에 '비상 운영체제'를 가동했다. 이번 조치는 최대 100조 원 규모의 유·무형 피해 가능성과 함께 반도체 수율 및 품질 저하를 막고 고객사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총력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건 시점에서 생산 안정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핵심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비상 인력 운영 계획을 실행 중이다. 웨이퍼 신규 투입량을 축소하고 생산 공정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일부 공정에서는 장비 이상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웜다운' 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법원의 일부 가처분 인용으로 필수 유지 업무 인력 약 7,000명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반도체 공정은 초정밀 작업으로 숙련된 엔지니어의 판단이 중요해 생산량 감소보다 품질 및 수율 문제가 더 큰 우려로 지적된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엔비디아 공급용 HBM4E 양산을 준비하고 AMD 등 빅테크 기업들과 차세대 AI 메모리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는 중요한 시점과 맞물려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납기 및 수율 불안정 신호는 물량 배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글로벌 AI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고객사에 사과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특히 적자 탈출이 시급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부문은 고객사가 기술력보다 안정적 생산 가능성을 더 민감하게 본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