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를 불과 1시간여 앞둔 20일,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며 파국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커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널뛰기를 반복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로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노사 갈등 리스크가 완화되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40대 직장인 주주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주도 상승이 여전히 유효하며, 노사 리스크 해소로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투자자들 역시 총파업이라는 불확실성 해소에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 중 타결 기대감에 28만2천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합의 불발 및 21일 총파업을 선언하자 한때 4.36% 내린 26만3천500원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정부 중재로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전장 대비 0.18% 오른 27만6천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종가와 동일한 17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업 이슈로 경쟁사 대비 주가가 눌려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리스크 해소 시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5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05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잠정합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후유증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과도한 성과급 지출이 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이나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깊어진 노사 갈등의 골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소액주주 단체를 중심으로는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제도'의 위법성을 주장하는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어, 주주총회 없이 영업이익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합의가 상법상 무효라는 주장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