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시작을 90분 앞두고 극적으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며 사상 초유의 반도체 팹 파업 사태를 피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 노동부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타결된 이번 협상은 노사 양측의 한발 물러선 결단으로 평가된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존의 현금 지급 방식 전사 공통 성과급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신설되어 사업 성과의 10.5%가 자사주 형태로 지급되며, 이는 매각 제한 기간이 적용된다. 이 특별성과급은 DS 부문 흑자 사업부에 60% 배분되고, 총액의 40%는 DS 부문 공통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또한, 노사는 적자 사업부에 대한 페널티를 1년간 유예하여 올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높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상을 주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된 점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자, 조합원께 감사하다”고 전했으며,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부사장)은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또한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