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의 조기 총선 추진을 위한 해산안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첫 관문을 통과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중대한 정치적 고비를 맞았다. 의회 해산안은 표결에서 찬성 110표, 반대 0표로 가결 처리됐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핵심 우군이었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이탈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해산안은 향후 상임위원회 협의와 본회의에서의 세 차례 독회 및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여야 모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에 찬성하고 있어 신속한 처리가 예상된다. 야권은 최대한 빠른 총선을 희망하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 측은 총선 시기를 늦춰 전쟁을 통한 여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법적으로 늦어도 오는 10월 27일까지 차기 총선이 치러져야 하며, 현지에서는 9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네타냐후 연정의 핵심 우군이었던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지난 12일 초정통파 유대 종교학교 학생들의 병역 면제 법제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공식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2년 총선으로 총리직에 복귀했으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안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연정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스라엘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도 안 되는 기간 5차례 총선을 치르는 등 연정 붕괴로 인한 조기 총선이 반복되어 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경쟁자로는 전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와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가 꼽힌다. 이들은 과거 '무지개 연정'을 통해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을 저지한 바 있으며, 현재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특성상 단일 정당의 과반 확보가 어려워, 선거 이후에도 연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