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금연 실패가 개인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뇌 보상회로 변화와 관련된 ‘니코틴 의존 질환’의 결과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최근 흡연을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니코틴은 흡연 직후 뇌에 빠르게 도달하여 도파민 분비를 늘리고 일시적인 안정감과 집중력 향상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짧게 지속되어 흡연자가 다시 담배를 찾게 만들며, 반복될수록 니코틴 의존은 심화된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담배 생각이 강해지는 것은 불안, 초조, 집중력 저하, 짜증 등 니코틴 금단 증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재흡연하는 경우가 많다.

금단 증상은 금연 시작 후 2~3일째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이는 금연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과학적인 근거로 지목됐다. 이후에도 2~3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 혼자 힘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며, 금연은 개인의 결심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주변의 지지가 동반될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강 관리 과정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