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수도권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이하 러브버그) 유충이 이미 서울 도심 등산로에서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어 올여름 대규모 발생이 예고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러브버그 성충 대발생 시기에 앞서 유충 단계부터 개체수 조절을 위한 방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방제 현장에서는 흙과 부엽토 사이에서 러브버그 유충들이 높은 밀도로 발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흙 한 줌에 30마리 이상, 가로·세로 50㎝ 안팎의 좁은 조사 구역에서는 100~200마리의 유충이 확인될 정도였다. 낙엽이 쌓인 촉촉한 부엽토 층이 주요 서식지로 지목되었으며, 성충이 되면 등산로와 주택가, 상가 주변에 달라붙어 악취와 2차 위생해충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불암산 방제 현장을 찾아 미생물 제제를 활용한 유충 단계 개체수 조절 실증연구 현황을 점검했다. 기후부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서울 은평·노원, 인천 계양 등 과거 대발생이 심각했던 4개 지역에 미생물 제제를 우선 적용했으며, 수도권 지방정부의 추가 수요를 확인해 14개 지역에 5월 말까지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러브버그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불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정부와 협력하여 예찰과 현장 대응을 강화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브버그 관련 수도권 민원은 2022년 4,448건에서 2024년 1만3,127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기후부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경기 북부지역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3~4월 유충 조사 결과 서울과 인천은 대부분의 조사지점에서, 경기는 31개 시군 중 15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특히 동두천시, 포천시, 연천군 등 과거 성충이 나타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유충이 확인되어 확산세가 뚜렷하다. 국내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유입돼 서쪽에서 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