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3개월이 임박한 미국-이란 전쟁이 합의 도출을 앞두고 막판 치열한 신경전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및 중동 언론에 따르면, 현재 모색되는 합의의 골자는 60일간의 추가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그리고 휴전 중 이란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협상 내용을 담은 MOU(양해각서) 체결이다. 그러나 미국 내 '맹탕 합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중론'을 피력하고 있으며, 이란 또한 '미국 정치'를 거론하며 협상 타결에 대한 속단을 경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25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언론에 공개된 대이란 협상안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며,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며 자신이 추진하는 합의는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보다 더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며, 시간은 미국 편이므로 합의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는 것은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맹탕 합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 휴전연장-후 핵협상' 방식의 현 합의 틀에 대해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등 측근까지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란 내 농축도 60%의 우라늄 보유분 440kg 처리와 관련된 비핵화의 확고한 약속이 MOU에 포함될 것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와 관련한 미국 내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해 성과를 키우기 위한 구상으로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 간의 관계정상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대이란 협상과 연계하려 하고 있다. 그는 25일 SNS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즉시 협정에 서명해야 하며, 이는 다른 아랍 국가들에게도 '의무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집권 1기 때 시작된 중동 평화 구상을 집권 2기에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단기간 내 결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불발 시 이전보다 더 강한 규모로 대이란 군사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관련 양보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