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당시 무자격 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예산을 불법으로 전용하고, 이에 반발하는 실무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의 압력을 받아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에 공사비 약 28억원 상당을 지급하기 위해 행안부 예산을 불법 전용한 혐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 또한, 예산 전용에 반대했던 실무자들에게 승진 배제 등의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도 포착되어 수사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번 의혹의 '윗선'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2일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을 구속하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상민 전 장관을 소환하여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이 전 장관은 별개 사건인 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로 2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