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 내 방위 산업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타격'을 예고하며 외국인들에게 즉시 도시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주 우크라이나의 점령지 루한스크(Luhansk) 지역 스타로빌스크(Starobilsk) 학생 기숙사 드론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당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월요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스타로빌스크 공격이 “마지막 경고”라며, 무인항공기(UAV) 설계, 제조, 프로그래밍 및 운용 준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일련의 체계적인 타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키이우 전역에 이러한 시설들이 산재해 있음을 지적하며 외교 공관 및 국제기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도시를 떠날 것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이 계획을 통보하고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은 스타로빌스크 학생 기숙사 공격 책임을 부인하며, 자신들은 엘리트 드론 지휘부를 타격했다고 반박했다. 안드리 시비하(Andrii Sybiha)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위협과 외국인 철수 요구를 “러시아의 협박”으로 규정하고 동맹국들에게 이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스타로빌스크 공격 이후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하여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 공격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오레시니크(Oreshnik)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프랑스 대사 가엘 베시에르(Gael Veyssiere)를 포함한 70명 이상의 외국 외교관들은 월요일 키이우의 피해 지역을 방문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회복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아파트 단지 공격으로 24명이 사망한 이후, 러시아의 석유 산업 및 군사 생산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타격은 “완전히 정당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