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가 몇 달간 지속될 것이며, 올여름 유가(oil price)가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란 핵협상(Iran deal) 타결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기반한 분석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에너지 및 매크로 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몇 달간 '대부분 폐쇄' 상태를 유지하여 원유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상업 통행량이 위기 이전 수준의 50%조차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 군이 이란 남부에서 '자위적 공격(self-defense strikes)'을 감행하고 이란이 해협 항해에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복합적인 지정학적 긴장 상황 속에서 나왔다.

투자은행은 미국이 이란의 보복 가능성 및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s) 혼란을 우려해 "싸움을 계속하려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 지도자들이 자신들에게 지렛대(leverage)가 있다고 믿어 어떤 타협안에도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해협 폐쇄 장기화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아시아, 유럽 경제에 매우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특히 중동발 아시아행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의 핵심 통로다. 과거 세계 해상 운송 석유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분쟁 격화 이후 선박 통행량은 거의 0에 가깝게 급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분쟁 초기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으나 최근 약 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예측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유가 하락에 힘입어 나타난 주식 시장 반등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