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이란 전쟁 때문이라는 공식 설명에 강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실제 무기 인도는 수년 뒤에나 이뤄질 예정이어서 걸프 지역 분쟁과의 연관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대만 지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헝 카오(Hung Cao) 미 해군 장관 대행은 지난 목요일 의회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Operation Epic Fury)에 필요한 탄약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 무기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대만 비즈니스 협의회 회장 루퍼트 해먼드-챔버스(Rupert Hammond-Chambers)는 이 주장이 "말이 안 된다"며 "현재 논의 중인 무기 거래는 실제 인도까지 3년에서 6년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그는 "2030년대에나 대만에 무기가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먼드-챔버스 회장은 이란 사태와 대만 무기 인도 사이에 "매우 낮은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Reuters) 통신에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을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 판매 중단은 이란 전쟁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대만 지원에 대한 워싱턴의 오랜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미국의 무기 판매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제임스타운 재단(Jamestown Foundation) 피터 매티스(Peter Mattis) 회장 역시 카오 장관 대행의 발언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하며 "이미 결정되고 의회에 통보된 대만 무기 패키지가 이란 분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해먼드-챔버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4~6주 내에 판매를 승인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겠지만, 가을까지 지연될 경우 대만이 "끔찍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