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2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란 국영방송이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통행을 한 달 내 정상화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백악관이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유가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보도에 급락했던 유가, 백악관 부인에 진정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오후 11시 5분 기준으로 배럴당 3.4% 하락한 90.7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역시 2.9% 내린 96.6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오면서 WTI 가격은 9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한 날조"라고 일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보도는 오만과의 협력을 통해 이란이 해협 내 선박 통행을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미국 관계 불확실성 지속…업계 전문가들은 회의적 시각
이란과 미국은 이번 주 들어 합의 가능성과 군사적 긴장 고조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방어적 조치였다고 설명했으나,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설령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즉시 종료된다 하더라도 원유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신속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Jaber)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원유 공급이 정상 수준의 80%까지 회복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은 2027년 1~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