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인권 운동으로 탄압받아온 둥광핑(董廣平, 68) 씨가 고무보트를 이용해 한국 영해로 진입하다 태안 앞바다에서 해양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변호인은 둥 씨가 여러 차례 중국 탈출을 시도해왔다고 밝혔다.
둥 씨는 지난 25일 오후 태안 서격비도 북서쪽 약 18km 해상에서 인근 어선에 의해 고무보트와 함께 발견됐다. 해경은 즉시 둥 씨를 신진항으로 압송했으며,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전직 경찰이자 군인이었던 둥 씨는 1999년 톈안먼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파면당했으며, 2014년 톈안먼 추모 행사 참여 후 중국 당국에 구금된 바 있다. 2015년 태국으로 탈출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태국 정부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2019년 대만 망명 시도, 2020년 베트남 은신 등 탈출을 거듭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 씨를 돕고 있는 관계자는 그가 3년 전 제트스키로 한국에 밀입국했던 취안핑(취안핑) 인권운동가의 사례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둥 씨는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 망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 씨 가족은 과거 태국 망명 당시 캐나다로부터 난민 자격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