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기관 GCHQ(Government Communications Headquarters)의 앤 키스트-버틀러(Anne Keast-Butler) 국장이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서방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이례적인 공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현재 영국이 '중대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연설에서 중국이 이미 정보, 사이버, 군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정교한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 강국으로 부상했으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영국과 동맹국들이 안보 위협에 앞서 나갈 수 있는 '좁아지는 창'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영국을 위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두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과, 미국 FBI를 포함한 10개국 사이버 기관이 중국 연계 세력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경고한 사례를 언급하며 사이버 안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해서도 영국과 유럽을 겨냥한 일상적인 하이브리드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민감한 기반 시설, 민주적 절차, 공급망, 대중의 신뢰를 끊임없이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판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GCHQ가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러시아의 위협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원 속에서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은 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설이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가 참여하는 5개국 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전신인 UKUSA 정보 협정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GCHQ는 러시아의 서방 기술 밀수 시도를 방해하고, 사이버 공격을 격퇴하며, 무모한 사보타주 및 암살 시도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