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행 국제 구호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의 성적 가혹 행위와 고문을 주장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등 시민단체는 28일 서울 녹색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요구했다.

활동가들, 구체적인 피해 사례 증언

활동가 김아현 씨는 “남성들은 테이저건 고문을, 여성들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컨테이너 안은 뼈가 부러진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어떠한 치료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한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선원이 방치되어 상처가 악화된 사례도 언급했다. 김동현 씨 역시 고문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소리와 상습적인 성추행 정황을 증언했으며, 케이블타이로 묶인 손에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구타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조나단 빅토르 리 씨는 무장 병사들에게 구타와 전기 충격을 당해 갈비뼈가 골절되었으며, 동료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강제로 보게 하는 등 신체적·성적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의료 물품 제공을 거부해 구호선에 탑승했던 의사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이스라엘 측에 사실관계 조사 및 책임자 조치 요구

이들 활동가는 지난 20일 석방되어 귀국했으며, 외교부는 사건 수주 전부터 이스라엘 측과 접촉하며 국민 안전 보장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활동가들의 피해 내용 보고를 토대로 지난 23일 주한이스라엘대사대리를 불러 사실관계 조사와 책임자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이스라엘대사관 측은 활동가들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