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위키드(Wicked)'에 출연한 배우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가 최근 싱가포르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벌어진 자신과 배우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관련 사건 이후 겪었던 인종차별적 반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에리보는 당시 행사장에 난입한 관객이 그란데를 붙잡으려 하자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호원'으로 오해받는 등 흑인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느꼈다고 밝혔다.

'인간성 모독' 느낀 경험, 오스카 캠페인 기피 원인으로 작용

에리보는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의 긴박함과 이후 불거진 반응들이 자신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다"며, 자신을 향한 '경호원'이라는 반응에 대해 "흑인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뿌리 깊은 시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리보는 자신의 체격, 외모, 짧은 머리 등이 이러한 편견을 강화했으며, 자신을 그란데보다 더 크고 보호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같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인종차별적 시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에리보는 영화 '위키드: 포 굿(Wicked: For Good)'의 오스카 캠페인 참여에 대한 의욕을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사건 개요 및 에리보의 심경 고백

사건은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키드' 레드카펫 행사 중 발생했다. 과거에도 공공행사를 방해한 전력이 있는 관객이 갑자기 행사 구역을 넘어 그란데에게 접근했고, 이에 에리보가 즉각적으로 나서 관객을 제지했다. 당시 관객은 그란데를 놓아주지 않았고, 에리보는 그의 팔을 뿌리치며 그란데를 보호했다. 이 관객은 이후 9일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에리보는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을 느꼈다. 나처럼 보이는 여성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그것을 겪고 싶지 않았다"며, "인간성이 모독당한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