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 웨이모(Waymo)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로봇택시 '오하이(Ojai)'의 공개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오하이' 차량은 중국의 선도적인 신에너지차 제조사 지리(Geely)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센서가 부착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초기에는 웨이모 앱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웨이모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 탑재
'오하이'는 지난 2021년 처음 공개된 이후 2024년부터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를 거쳐왔다. 이 차량은 웨이모의 최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이는 인공지능(AI)의 혁신을 활용하여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세 가지 종류의 센서 정보를 통합한다. 웨이모는 이러한 기술 업데이트가 기존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Chrysler Pacifica) 하이브리드, 재규어 I-페이스(Jaguar I-Pace)와 같은 차량과 달리, 처음부터 자율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오하이'를 통해 11개 미국 시장을 넘어 런던, 도쿄 등 최소 20개 이상의 신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혹독한 겨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중국산 부품 활용과 국내 생산 과정
웨이모의 '오하이' 차량은 중국 지리(Geely)의 자회사인 지커(Zeekr)에서 생산된 기본 차체에 웨이모의 미국산 자율주행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지커는 2023년부터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차량을 판매해왔으나 미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이렇게 중국에서 제조된 차량 껍데기는 애리조나에 위치한 웨이모 시설로 옮겨져, 미국 내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다. 웨이모 측은 이러한 방식으로 연간 수만 대의 자율주행 준비 차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특정 국가(중국, 러시아) 연계 차량 기술 규제와 관련하여 민감한 사안이지만, 웨이모는 텔레매틱스나 커넥티드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미국에서 추가되므로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오하이'의 디자인 및 편의성
'오하이'는 기존 웨이모 차량과 확연히 다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전 모델보다 넓어진 실내 공간과 넉넉한 레그룸을 제공하며, 충전 포트와 컵홀더 등 편의 기능도 강화되었다. 또한, 평평한 바닥, 낮은 승하차 높이, 손잡이 등을 갖춰 장애인 접근성을 높였다. 웨이모는 차량 내부 청소가 용이하고, 충전 속도가 빠르며 모듈식 설계로 수리가 간편해 운영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하이' 차량에는 13개의 카메라, 6개의 레이더 시스템, 4개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되어 자체적인 주행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