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은(Silver) 가격이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수요 감소, 즉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 현상으로 인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은의 산업적 중요성과 금과 달리 전략적 수요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산업 수요 둔화, 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 가격이 지난해 약 140% 급등하면서 컴퓨터,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구매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은 금과 달리 경제 주기에 민감한 산업재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은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UBS는 현재 가격 수준이 유지되는 한 수요 감소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과 차별화되는 은의 취약성
전문가들은 은이 금과 달리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같은 전략적 수요 기반이 부족하여 민간 투자 및 산업 수요 변화에 더 취약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은 가격은 올해 1월 말 온스당 12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후 급락하며 3월 20일에는 67.6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 2주간 75~78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목요일(현지시간) 현물 은 가격은 3.7% 하락한 72.13달러 선에 거래되었다.
전문가들,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
HSBC 분석가들은 은이 '기본적으로 고평가(fundamentally overvalued)'되어 있으며 금과 다른 가격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금과 은의 가격 비율(gold:silver ratio)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은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맥쿼리 분석가들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은 가격의 회복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하락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