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관련 사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두나무 지분 2.00%를 약 3,063억 원에 취득했으며, 하나은행 역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 33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자산 경쟁력 강화 및 전략적 포석

삼성증권은 이번 두나무 지분 투자가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증권은 약 15조 3,000억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지닌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하나은행도 두나무 지분 인수를 통해 4대 주주가 될 예정이며, 이는 단순 투자를 넘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자산 금융 시장 확대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두나무 지분율을 9.84%로 확대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타 금융사들도 속속 합류… 규제 완화 기대감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다른 금융사들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며,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기술 검증 및 블록체인 인프라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상황 변화를 고려해 기존의 금카 분리 원칙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와 함께 정책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 미비, 이해상충 문제 등을 이유로 전면적인 허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