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지방선거 유세 현장에서 최신 트렌드 음악 대신 복고풍 인기곡들이 선거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주제곡으로 알려진 ‘질풍가도’가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찐이야’, ‘강남스타일’과 함께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곡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곡들이 선거 유세송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단순히 흥겨운 멜로디를 넘어, 짧은 시간 안에 군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특정 후보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단 에너지 표출에 탁월한 ‘질풍가도’

‘질풍가도’는 특유의 강한 비트와 직선적인 멜로디로 후렴구부터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찐이야’가 중장년층, ‘강남스타일’이 30~40대에게 인지도가 높다면, ‘질풍가도’는 20~40대 남성층에게 강력한 향수를 자극하며 스포츠 응원 문화와 결합되어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비교적 정치색이 옅다는 점 역시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정치색 옅고 메시지 전달 용이한 곡 선호

선거 유세송으로 사용되는 곡들은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있다. ‘찐이야’가 국민의힘 대선 유세송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여러 정당에서 활용되는 곡이 되었다. 이는 특정 곡이 가진 정치색보다는 시대의 흐름과 역경을 돌파하고 나아가자는 ‘질풍가도’와 같이 변화와 도전을 앞세우는 선거의 본질적인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서사를 가진 곡들이 유권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수일의 ‘아파트’ 역시 로제의 글로벌 히트곡과는 달리 저작권 확보의 용이성 덕분에 선거 현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유명 가수들, 정치색 연관 부담으로 선거송 사용 꺼려

이처럼 선거 유세송으로 곡들이 활발히 사용되는 가운데, 일부 유명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가 선거송으로 쓰이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특정 후보 지지 의사로 비칠까 우려하여 선거송 활용을 거절한 바 있다. 유재석 역시 부캐 ‘유산슬’의 곡이 정치적 메시지와 연결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사용을 허락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이는 인기 있는 곡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