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오히려 천식과 복부비만 등의 건강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청소년 천식 위험 최대 14배 높여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이성규 센터장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중·고등학생 15만9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청소년의 천식 진단율이 비흡연자에 비해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경우 4.34배,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경우 9.16배 높았으며, 두 종류를 모두 사용하는 청소년은 천식 위험이 무려 13.72배에 달했다. 이는 전자담배 에어로졸에 포함된 초미세입자,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이 아직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청소년의 기도에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자담배, 성인 복부비만 위험도 2배 증가
성인에서도 전자담배의 해로운 영향은 관찰되었다. 가톨릭관동대·연세대 원주의대 공동 연구팀은 성인 1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에게서 비흡연자 대비 비만 위험이 1.98배, 복부비만 위험은 2.0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혼용 흡연자의 경우에도 비만 위험이 1.42배, 복부비만 위험이 1.30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니코틴이 단기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복부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