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법안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차량을 제조하거나 판매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중국 기업의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제한하려는 목적으로 발의되었으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주주가 중국 국영 기업이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 기업, 메르세데스-벤츠 지분 보유…법안 통과 시 제재 대상
현재 미국 하원을 통과 중인 '자동차 현대화법(Motor Vehicle Modernization Act of 2026)'은 중국과 같은 적대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분을 가진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내 차량 수입, 판매, 제조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대 개인 주주는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사인 BAIC(베이징 자동차 산업 그룹)으로, 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법안 해석 따라 시장 퇴출 가능성…업계 촉각
법안의 구체적인 해석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현재 법안의 문구대로라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해당 법안은 5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며, 2026년 1월 1일 이전에 5년 이상 미국 내에서 승용차를 제조해 온 경우 예외 조항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예외 조항 역시 적대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분 보유 여부에 따라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 기지 및 고용 창출 효과 고려해야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법안의 부칙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일자리 감소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중국의 거대 자동차 기업 지리(Geely)의 창업자 리슈푸(Li Shufu)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9.69%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BAIC과 합산 시 중국 관련 지분은 19.67%에 달합니다. 이는 법안의 '15% 이상 지분 보유 시 제재' 조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