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량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페르시아만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선주들이 운항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 상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와의 협력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위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망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강화와 운항 제한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최근 이란의 봉쇄 조치로 인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중동 지도자들과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으며, 전쟁 종결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RBC Capital Markets)의 헬리마 크로프트(Helima Croft)는 전쟁 이전의 석유 운송량이 향후 몇 년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리차드 미드(Richard Meade) 로이즈 리스트(Lloyd's List) 편집장은 중국 관련 선박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지만, 서방 선박은 이란과의 양자 협약이 필요할 것이며, 이는 항행의 자유가 아닌 정치적 동맹에 따른 통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해 사태와 유사한 장기적 공급망 불안 우려
이러한 상황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인한 장기적인 무역로 차질 사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2023년 11월부터 시작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바브 엘 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rait)의 일일 선박 통행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2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규모 세력이라도 지정학적 불안정을 통해 해상 요충지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잭 케네디(Jack Kennedy)는 이란과의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지뢰 매설 등 안전 문제와 이란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과거 수준의 물동량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