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 이투리주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축소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투리주에서 이달 초 시작된 에볼라 발병으로 현재까지 최소 2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투리주는 광산 지역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밀집해 일하고 있으며, 반군과의 지속적인 무력 충돌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이 바이러스 확산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열악한 의료 시설과 전투를 피해 몰려든 난민들이 수용된 과밀 수용소는 감염 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미 DRC 내 다른 지역과 우간다 수도 캄팔라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에볼라 발병이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인도적 지원 예산 대폭 삭감 이후 발생한 첫 번째 대규모 에볼라 사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에볼라 발병 당시 구축되었던 신속 대응 체계가 약화되어 생명을 구하는 노력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던 최악의 에볼라 사태는 11,325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현재 최전선 의료진들은 콩고 동부와 우간다에서 이러한 비극의 재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투리주 보건 전문가인 파피스 라메 박사는 에볼라 증상이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일반 질병과 유사하여 초기 진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에는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검사 시설 부족으로 감염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들이 에볼라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족이나 동료를 잃었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의료진들 역시 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투리주에서는 최소 5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 치료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라메 박사는 지역 사회와의 관계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인도주의적 활동가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의심하며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불신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