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 방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위해 고위 참모들과 회동했으나, 다음 단계를 명확히 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 보유 금지, 호르무즈 해협의 '무제한 통행' 재개, 해협 내 기뢰 제거 등을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란, '과도한 요구' 비난…미국은 '미국 우선' 강조

이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외교를 배신하는 행위'라며 비난했습니다. 이란 측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임을 강조하며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앞서 양국이 휴전 상태를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틀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지도부의 승인이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이익이 되고 그의 기준선을 만족시키는 합의만을 할 것'이라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봉쇄 해제 시사했으나…이란 측은 '봉쇄 지속'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미군 봉쇄를 해제하고, 해협에 갇힌 선박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또한 이란이 농축 우라늄 제거 및 파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돈은 교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란 국영 통신인 타스님(Tasnim)은 해상 봉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이란 선박들이 미군의 경고를 계속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역시 '전쟁 종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군사 옵션 가능성 언급…협상 난항 지속

한편,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은 싱가포르 안보 정상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재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사적 대비태세를 시사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란은 이에 대응하여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여 국제 유가를 폭등시킨 바 있습니다. 양국은 최근 며칠간 휴전 협정 위반 혐의로 서로를 비난해 왔으며, 이번 회동에서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