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과의 전쟁 종식 움직임이 미국 금융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은 전쟁 발발 시 일시적 하락 후 빠르게 반등하며 연초 대비 10.7% 상승했지만, 이는 미국 내 부유층과 일반 시민 간의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이러한 주가 상승을 자신의 경제 성과로 치켜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비 여력 감소는 국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 실질 소득 감소 추세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전쟁의 여파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개인 가처분 소득은 지난 3월 0.2%, 4월 0.5%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계 저축률 또한 2.6%까지 떨어지며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1분기 경제 성장률 역시 1.6%로 하향 수정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노동자 몫은 줄어
이러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미국 대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P 500 지수의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노동자들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따르면, 기업 이익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노동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연구진의 분석에서도 드러나는데, 전쟁 이후 연 소득 4만 달러 미만 가구는 휘발유 구매를 약 10% 줄인 반면, 12만 5천 달러 이상 가구는 오히려 소비 여력이 유지되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비용 부담 가중, 해상 물류 정상화까지 시간 소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평균 447.19달러의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주었다. 최근 유가가 다소 하락했으나, 이는 잠정적인 합의에 따른 것으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또한, 페르시아만 봉쇄로 멈췄던 원유 운송이 재개되더라도 해상 기뢰 제거 및 선박 통행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이크 워스(Mike Wirth) 셰브론(Chevron) CEO는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에서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