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해저 통신망 보호를 위한 새로운 무인 드론 기술 개발에 나선다.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안보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국제 사회에 해저 안보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호주는 미국으로부터 중고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해저 인프라 취약성 경고

말스 장관은 연설에서 "해저는 전장이 되고 있다"고 단언하며, 현대 문명의 동맥과도 같은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전례 없는 속도로 공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대만 해협에서 중국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5건, 발트해에서 러시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3건의 케이블 절단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사건들이 의도된 것이라면 각국의 대응 능력과 정치적 의지를 시험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호주 인터넷 트래픽의 99%가 15개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이러한 인프라의 취약성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AUKUS, 해저 드론 기술 개발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 추진

미국, 영국, 호주 3국 안보 협력체인 AUKUS(오커스)는 이번 회의에서 해저 드론 기술 개발을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미국 국방부 장관인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목적 무인 수중 차량(UUV) 페이로드 제품군을 개발할 것"이라며, 해양 영역에서의 집단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 장관 존 헤일리(John Healey) 역시 "첨단 센서 및 무기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드론 기술이 아군의 전장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해저 케이블뿐만 아니라, 제재 회피, 불법 조업, 인신매매 등 다양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로 알려진 선박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중고 잠수함 도입으로 공급망 단순화

한편, 호주는 AUKUS 협력의 일환으로 미국으로부터 중고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에 계획되었던 신조 및 중고 혼합 방식 대신 중고 잠수함만 도입하는 것으로, 공급망 관리, 운영 및 유지보수 요구 사항을 단순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호주 국방부는 설명했다. 말스 장관은 중국에게도 투명한 해양 작전 수행을 통해 아태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을 촉구하며, "기존의 회색지대 활동 패턴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지역 질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