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14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2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수십 년간 이어진 무력 분쟁으로 얼룩진 콜롬비아의 미래, 특히 평화 구축 방안을 두고 유권자들의 선택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반 세페다(Iván Cepeda) 상원의원은 현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의 '완전한 평화' 정책을 계승해 잔존 반군 세력과의 협상 및 평화 협정 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페트로 정부의 점진적인 복지 정책에 대한 지지층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Abelardo de la Espriella)와 팔로마 발렌시아(Paloma Valencia) 후보는 무장 단체에 대한 더욱 강력한 대응을 주장하며 세페다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변호사 데 라 에스프리엘라는 엘살바도르의 강력한 갱단 소탕 방식을 모델로 제시하며 지지를 얻고 있으며, 발렌시아 후보는 과거 우파 정부를 이끌었던 알바로 우리베(Álvaro Uribe)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분류된다. 두 후보 모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과의 친연성을 강조하며 강경한 치안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10년 전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이었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의 역사적인 평화 협정 이후에도 지속되는 폭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도 띠고 있다. 세페다 후보 지지자들은 평화 협정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접근이 더 나은 해결책이라고 믿는 반면, 데 라 에스프리엘라와 발렌시아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범죄 조직에 대한 강력한 공세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다음 달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