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안보 회의가 막을 내린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은 국방비 증액의 필요성과 역내 안보 환경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동맹국들의 국방비 투자 확대를 촉구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은 "집단 안보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동맹국들과는 사업 방식에 명확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각국의 국방력 강화와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딜란 예실괴즈-제게리우스(Dilan Yesilgoz-Zegerius) 네덜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역시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실제적인 기여를 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에서) 선택받는 입장이 아닌 선택하는 입장에서 배제될 것"이라며 국방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베르토 테오도로(Gilberto Teodoro) 필리핀 국방장관은 필리핀이 국방비 증액을 통해 자체 복원력을 강화하고 억지력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회의에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이어졌다. 질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중국이 "팽창주의를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 정부의 불투명성과 국제 사회에서의 부정직성을 지적했다. 최천개(Cui Tiankai)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일중원칙이 지켜지고 대만 통일 과정에 외부 간섭이 없다면, 양안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민족 통일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양안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신지로 고이즈미(Shinjiro Koizumi) 일본 방위상은 일부 국가에서 제기되는 '신군국주의' 비판에 대해 "일본은 핵무기나 전략 폭격기가 없는데도 그런 비판을 받는 것은 이상하다"며 반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방력 강화와 더불어 국제 규범과 규칙 기반 질서의 중요성도 강조되었다.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규칙 기반 질서 유지가 우리의 목표"라며, "규칙은 호주와 같은 중견국에 힘의 논리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주체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칼레드 빈 노르딘(Mohamed Khaled bin Nordin)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국제 규범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적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우려를 표했다. 멍샹칭(Meng Xiangqing)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대학 교수는 현재의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 메커니즘이 시급히 개혁되어야 하며, 선진국 중심의 구조에서 개발도상국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