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거대 복합기업 TCC 그룹의 음료 및 유통 부문을 이끄는 타파니 테카자레옹비쿨(Thapanee Techajareonvikul) 베를리 자커(Berli Jucker PCL)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여성의 최고 리더십 역할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는 2023년 베를리 자커의 첫 여성 CEO로 취임했으며, MIT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인물이다. 타파니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리더가 되었을 때 특별히 긴장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며, "항상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함께 긴 테이블의 맨 앞에 계시는 모습을 봐왔다"고 밝혔다.

여성 리더십, 낯설지 않은 환경

타파니 CEO의 이러한 자신감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사업 활동을 보고 배우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친인 차른 시리바다나박디(Charoen Sirivadhanabhakdi)는 TCC 그룹을 음료, 부동산, 소매,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킨 기업가다. 그는 장남과 세 딸에게 동등한 사업 기회를 제공했으며, 현재 다섯 자녀 모두 그룹의 각기 다른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그의 모친인 완나 시리바다나박디(Wanna Sirivadhanabhakdi) 여사는 TCC 그룹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타파니 CEO는 부모님을 "인생과 사업에서 진정한 파트너"라고 칭하며, 그들의 협력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최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 경영의 전문성과 인간적인 유대감 강조

타파니 CEO는 베를리 자커를 이끌면서 부모님에게 배운 경청, 존중, 소속감 부여를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가족 기업을 매우 전문적으로 만들고 싶지만, 동시에 전문 조직이 가족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약 6만 1천 명의 직원을 둔 베를리 자커에서 여성 직원은 약 60%, 고위 경영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는 또한 남편인 아스윈 테카자레옹비쿨(Aswin Techajareonvikul)과 긴밀히 협력하며, 최근 인수한 베트남 유통업체 MM 메가 마켓(MM Mega Market) 통합 및 확장, 인공지능(AI) 활용 증대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위한 유연한 리더십 준비

포브스(Forbes)는 시리바다나박디 가문의 재산을 105억 달러(약 14조 원)로 추정하며 태국 부호 4위에 올랐다. 타파니 CEO는 자신과 형제자매들이 가족 사업에 참여했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더 넓은 선택의 자유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