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군이 지난 일요일, 영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지원을 받아 대서양에서 국제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유조선 '타고르(Tagor)'호를 나포했다고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해양 당국은 이 유조선이 프랑스 브르타뉴 서쪽 약 400해리 해상에서 허위 깃발을 달고 운항하다 억류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 '가짜 깃발' 유조선 나포… "국제법 준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배들이 국제 제재를 우회하고 공해법을 위반하며, 러시아가 4년 넘게 벌여온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 작전이 "공해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수행되었으며, "가장 기본적인 항해 규칙조차 지키지 않는 선박들은 환경과 모두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무장한 프랑스 해군 장교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유조선에 진입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BBC는 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러시아, "불법 나포" 반발… "국제 해적 행위" 비난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나포를 "불법"이라 칭하며 "국제 해적 행위에 가깝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대변인은 "러시아는 화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석유 수출에 대한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소유 구조가 불분명한 이른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 유조선을 운용해왔습니다. 프랑스가 이와 같은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영국도 제재 동참… "그림자 함대" 위협 여전

앞서 프랑스 당국은 제재 대상 선박 소유주가 벌금을 납부하면 계속 운항하도록 허용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차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영국 역시 지난 3월 커 스태머(Keir Starmer) 총리가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에 대한 군사적 승선 허가를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BBC Verify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기준으로 약 200척의 러시아 '그림자 함대' 선박이 영국 해역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당시 "그림자 함대 선박을 방해하고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