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도쿄 시부야(Shibuya) 지역에서 오는 15일부터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즉석에서 2,000엔(약 1만 8천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 사회의 불편을 해소하고 깨끗한 도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무단 투기 단속 강화 및 업주 책임 묻는다

시부야구는 상업 및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유명한 시부야 교차로(Shibuya Crossing)를 포함한 지역 내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벌금 부과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속 대상은 관광객을 포함한 모든 일반 시민이며, 적발 시 현장에서 현금, 신용카드, QR코드 등을 통해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한, 일부 구역에서는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은 음식점 및 음료 판매 업주에게도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관광객 증가와 '쓰레기 문제'의 상관관계

일본은 지난해 4,2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저 현상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도시 인프라와 지역 주민들의 삶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시부야 지역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음주 후 쓰레기를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NHK 방송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시부야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쓰레기통이 없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모두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만성적인 쓰레기통 부족, 대안 모색

일본 내 공공 쓰레기통 부족은 안전 문제와 과거 테러 사건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문제이다. 지난해 정부 조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약 20%가 공공 쓰레기통 부족을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국제 관광객 대상 세금 인상, 혼잡도 실시간 안내 앱 도입 등 다양한 관광객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후지산 인근 후지요시다(Fujiyoshida)시의 경우,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교통 체증, 쓰레기 문제, 주민 생활 방해 등을 이유로 올해 벚꽃 축제를 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