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상황 속에서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으로, 선수단은 전쟁의 불확실성과 심리적 부담감 속에서도 경기에 임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은 4월 8일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돌입했지만, 언제든 적대 행위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경기 일정 및 비자 문제로 인한 혼란 가중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모든 경기가 개최국인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수단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훈련하며 미국 대사관에 비자 신청을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당초 애리조나 투손으로 예정되었던 전지훈련 기지는 비자 발급 문제로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되기도 했다. 에자톨라히(Saeid Ezatolahi) 미드필더는 "솔직히 쉽지 않다. 조국에서 벌어지는 뉴스와 정치적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하기에 선수들의 정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다행히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 멕시코로 출국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완전한 출전 보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교민 사회와의 만남, 승리 향한 의지 다져
이란 대표팀은 오는 6월 14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벨기에,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특히 로스앤젤레스는 이란계 교민 사회가 크게 형성된 지역으로, 선수단은 현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첫 월드컵에 나서는 24세 공격수 모하마드 고르바니(Mohammad Ghorbani)는 "우리가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축구 선수로서 경기에 나서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전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월드컵에서 이란 축구의 저력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