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Pirelli)가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가 서방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공매도 조사 업체 '그리즐리 리서치(Grizzly Research)'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피렐리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주주와 회사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즐리 리서치의 의혹 제기
앞서 그리즐리 리서치는 피렐리의 공개된 실적과 러시아 사업 보고서 간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러시아 사업이 피렐리 전체 순이익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으나, 피렐리 측은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인도 지역 매출을 합쳐 6%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즐리 리서치는 피렐리의 러시아 공장이 군사 연구 기관과 연계된 러시아 국영 타이어 생산 업체와 같은 산업 단지에 위치하며, 해당 기관이 피렐리 러시아 사업의 상당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점령지 우크라이나 내 타이어 센터가 러시아 군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피렐리 직원들이 러시아 군을 위한 구매임을 인지한 상태로 주문 관련 연락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계가 서방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리즐리 리서치의 핵심 주장이었다.
피렐리의 즉각적인 반박 및 법적 조치 시사
피렐리는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그리즐리 리서치의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피렐리는 군용 타이어를 생산하지 않으며,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련 당국에 알려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주주와 회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무법인 '가티 파베시 비안키 루도비치(Gatti Pavesi Bianchi Ludovici Studio Legale Associato)'에 모든 관할 지역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린 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피렐리의 주가는 장중 한때 13%까지 하락했으나,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