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지배적인 개념은 가정의 모든 기기가 곧 시리(Siri), 알렉사(Alexa), 홈팟(HomePod) 같은 음성 인식 AI 서비스와 호환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약 4,100개 업체가 260만 제곱피트 규모의 전시장에서 센서와 아이패드(iPad) 기반 마스터 컨트롤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비판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술 전문가들 중에는 터치 스위치나 버튼 대신 손을 흔들어야 하는 광전지 센서 방식이 모든 사용자에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와이파이 장애 시 스마트 도어락을 열 수 없거나 체중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등 상황도 발생한다. 디자이너 토머스 양(Thomas Yang)은 「일반 조명 스위치에는 물질적 상호작용이라는 정직함과 자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 로봇 기술 발전도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 협력하는 미래학자 셸리 팰머(Shelly Palmer)는 데모용 AI 로봇틱스와 실제 출시 제품 간 품질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7억 7,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 기업 유니트리(Unitree)는 경산업용 로봇을 출시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식기세척기를 제대로 로드하거나 숟가락을 정렬할 수 있는 모델은 아직 없는 상태다.
최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한 레스토랑에서 로봇 웨이터가 기능 이상을 보인 영상이 바이럴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실패하거나 오작동할 때 대중이 웃음짓는 이유는 기술의 열등성을 느끼기 때문일 수 있으나, 로봇 청소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이러한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