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수시장이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매판매 통계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이는 2022년 12월(-1.8%)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4월 0.2% 감소에 이어 부정적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예상치(0%)도 하회했다.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가 소비 위축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어,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직접적으로 가계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통계국 푸링후이 대변인은 기저효과와 지역 날씨 악화를 완화 요인으로 언급했으나,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실질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발표된 고정자산투자는 4.1% 감소했으며, 특히 부동산개발투자는 16.2%나 급감했다. 주택 가격도 3.5%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산업생산은 4.5% 성장하고 수출은 19.4% 증가하는 등 공급 부문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국 경제가 공급은 과잉이지만 수요가 약한 불균형 상태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은 수출 호조세가 내수 진작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노후 제품 교체 보조금 정책('이구환신')의 효과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3.9% 급등하는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1.2%에 그쳐, 공급 증가 속도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