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I 기업 앤트로픽이 17일 서울 오피스를 개소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최첨단 AI 모델 수출통제 조치 이후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결정이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1인당 클로드 사용량 기준 전 세계 116개국 중 12위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경제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특히 기술·창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서울 오피스 개소는 한국의 AI 리더십을 이끄는 이들과의 협력에 장기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의 파트너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네이버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앤트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도입해 수천 명의 개발자가 활용 중이다. 넥슨, LG CNS, 삼성SDS,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들도 잇달아 클로드를 도입했으며, 채널코퍼레이션은 고객상담 플랫폼에 클로드를 접목했다.

앤트로픽은 학계·비영리 부문으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KAIST, 고려대, 연세대, POSTECH 등이 참여하는 국가AI연구거점(NAIRL)과 협력해 연구자들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글로벌 아동권리 NGO 굿네이버스와도 손잡는다. 차우리 총괄은 「앤트로픽의 연간반복매출(ARR)이 2025년 말 90억달러에서 최근 47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