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리아 라7(La7) TV와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자신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멜로니 총리는 이를 「완전히 거짓」이라며 「솔직히 경악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프랑스 에비앙레뱅(Evian-les-Bains)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두 지도자가 소파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촬영되었지만, 멜로니 총리는 인스타그램 성명을 통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탈리아와 나는 누구에게도 애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에 대해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틀렸다」고 언급한 데 이어 발생했다.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멜로니 총리의 반대 입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타야니(Antonio Tajani)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다음주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이탈리아 국내에서는 정치 스펙트럼 전역에서 멜로니 총리를 옹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야당 민주당의 필리포 센시(Filippo Sensi) 상원의원은 「이탈리아 총리에게 그런 오만한 톤으로 말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고,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의 주세페 콘테(Giuseppe Conte) 지도자는 「워싱턴과의 호의 추구가 국가의 존엄성과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선출되어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유일의 지도자로 참석했으나, 이란 전쟁 및 다른 외교 현안에서 미국 정부와의 의견 차이를 드러내면서 관계가 악화되었다. 전문가들은 유럽 동맹국들이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위협 이후 더욱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유럽이 미국에 덜 의존하는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려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