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최근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권이 당정 관계 봉합과 국정 동력 회복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벨기에·이탈리아·유럽연합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하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당·청 갈등설에 대해서도 적극 진화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과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정부와 당은 동일체이기도 하고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국정 성과는 결국 당의 평가로 이어진다」며 「서로 잘되자고 격려하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할 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통상 순방 결과는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설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에 나선 점에서 지방선거 이후 나타난 지지율 하락세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언급한 이후 당·청 간 미묘한 긴장이 감지됐으나, 최근에는 이 대통령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월드클래스」, 「대한민국의 국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으며, 코스피 9000 돌파 등 경제 성과를 거론하며 「대통령을 잘 뽑아놨더니 나라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 내외의 귀국 환영 행사에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한 것도 당·청 관계 봉합 신호로 해석된다.

여권은 당분간 당·청 갈등 노출을 최소화하고 민생·경제 성과에 집중하는 봉합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