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기타나스 나우세다(Gitanas Nauseda)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의 최고 정치 지도자들이 국내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헌법 137조가 '구시대적이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으며, 국회와 정부 지도자들이 해당 조항 폐지를 '거의 만장일치로'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한 나토(NATO) 회원국인 핀란드가 오랜 핵무기 금지 정책을 해제하기로 투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헌법이 작성될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지정학적 환경이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헌법 조항 폐지로 빌니우스가 향후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에 핵무기를 저장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 비토지와 인접해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4년 이상 우크라이나 침략 과정에서 광범위한 군사 장비와 재정 지원을 제공하며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국 중 하나로 활동해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나토 동부 측면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국가들과 핵 공격이 가능한 미국 쌍용도 항공기(DCA) 기지 유치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토 정상들은 7월 7~8일 터키 앙카라에서 지역 안보와 동맹의 핵심 목표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