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일 미국 의회 보고서에서 제기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국정원은 보고서가 IT 장비 확보 과정이 국정원의 지시·명령에 의해 이뤄졌다는 쿠팡 측 주장을 "명백한 허위"라고 명시하고, 모든 절차가 사실과 다르게 기술됐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입장문을 통해 쿠팡과의 업무협의가 국정원법 제4조(직무) 근거하에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유출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인식, 관련 정보 수집 및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필요정보 공유를 위한 협의였을 뿐이며, 쿠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는 이미 경찰에 제출한 자료 중 일부였다고 덧붙였다. 국내 보안업체 고용을 국정원이 제안했다는 주장도 부인하면서 쿠팡이 먼저 미국 업체 분석 결과 회신이 느리다며 국내 업체 소개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중국 도피 중이던 혐의자의 IT 장비 회수를 국정원이 주도했다는 쿠팡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장비 국내 이송 지원 요청을 받기 전까지 실무 직원을 포함한 누구도 해당 장비의 존재를 몰랐다고 밝혔으며, 쿠팡이 다른 정부기관을 통해 먼저 장비 이송을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약 3천 3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노트북 등이 유실·탈취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국내 이송을 지원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제반 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는 1일 '경쟁 차단: 미국인 소유 기업에 대한 한국의 차별적 공격'이라는 제목의 35쪽 보고서를 공개했으며, 절반 이상을 쿠팡 문제에 할애하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도 해당 보고서가 쿠팡 측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