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시장이 연속 금리 인상과 세제 개혁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첫 주택 구매자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투자자 대출도 크게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 평가사 이퀴팩스(Equifax)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가 2025년 5월 대비 10.9% 감소했으며, 첫 주택 구매자의 대출 신청은 13.4% 하락했다. 론 마켓(Loan Market)은 6월 첫 주택 구매자 대출이 2025년 같은 달 대비 20%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호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5% 계약금 지원 제도 확대 이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첫 주택 구매자 신규 대출이 월 1만 건을 넘었으나, 이제 그 추세가 꺾이고 있다.
브리즈번 주택 매매 중개인 로렌 존스(Lauren Jones)는 "이것이 첫 주택 구매자들이 기다려온 시장 상황인데도 기회를 살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평균 신규 대출 금리가 연 6%를 넘어섰으며, 주택 가격 하락도 구매자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투자자 대출도 급감했다. 지난 5월 연방 예산안이 기존 주택 매입에 대한 음의 차입금(negative gearing) 세제 혜택을 폐지하자 국가호주은행(NAB)은 투자자의 차입 한도를 약 20% 감축했다. 웨스팩(Westpac) 발표에 따르면 예산안 이후부터 6월 중순까지 투자자 대출이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요 은행들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투자자 대출 비중도 약 40%에서 역사적 평균인 33%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새로운 주택 건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하다. 정부가 신축 주택에 대해서만 음의 차입금 혜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의 고가 주택(상위 25%)은 3개월간 약 9만 호주달러 이상의 중앙값 하락을 기록했으며, 호바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가 주택 가격 낙폭이 저가 주택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