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을 향해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4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장의 슬픔을 목격하며 놀라움을 표하며 「나는 이란인들이 하메네이를 증오한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가짜 눈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타국 최고지도자의 국장(國喪) 기간에 나온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9월 4일부터 9일까지 계속되는 하메네이 국장 기간 동안 미국과 이란 간 대립 행위 및 협상을 임시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장례식에 집결한 이란 지도부를 향해 경고성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그들 모두가 한곳에 모여 있다. 한 방이면 충분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협상할 상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관용과 우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동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도 상하 관계를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이가 아주 좋다」면서도 「그는 누가 '보스'인지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의 주도권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NATO 정상회의가 끝난 후 다음 주에 백악관에서 회담하기로 예정했다.
그러나 미국 내 여론은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외교·안보 정책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과반을 넘어섰다. 워싱턴 정가와 현지 언론들은 「타국의 장례식을 조롱거리로 삼고 동맹국 정상에게 강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며, 예측 불가능한 발언이 향후 국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