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가톨릭 단체 성 비오 10세회가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 4명을 서품하면서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갈등이 다시 파국으로 치달았다. 바티칸은 서품식 다음 날 곧바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자동 파문을 공식 선언하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7월 1일 스위스 발레주 에콘의 국제신학교에서 새 주교 4명—파스칼 슈라이버(스위스), 마이클 골데이드(미국), 미셸 푸아지네 드 시브리(프랑스), 마르크 아나피에(프랑스)—에 대한 서품식이 열렸다. 주례는 알폰소 데 갈라레타 주교가, 공동집전은 베르나르 펠레 주교가 맡았다. 두 사람은 1988년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로부터 교황 승인 없이 주교품을 받아 자동 파문됐다가, 2009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파문이 해제된 이력을 갖고 있다.

바티칸은 왜 이토록 신속하게 대응했나

바티칸은 서품식이 열린 지 24시간 만에 이번 서품이 '교황의 위임 없이, 교황의 뜻에 반해' 이뤄진 이교적 성격의 행위라며 서품식 관계자와 새로 서품된 주교들 모두 사도좌에 유보된 자동 파문 제재를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의 마지막 자제 호소에도 서품이 강행되면서, 1988년 이후 재차 격화된 전통주의 진영과 로마 교황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 비오 10세회는 어떤 단체인가

1970년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설립한 전통주의 가톨릭 사제회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신학 개혁에 반발하며 로마 교황청과 수십 년째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자동 파문이란 무엇인가

교회법상 특정 중대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별도의 재판 절차 없이 그 행위 자체로 즉시 파문되는 제재로, 이번 서품에 관여한 주교와 새로 서품된 주교 전원에게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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