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바닥의 장난감이나 가구 모서리 같은 장애물을 눈으로 명확히 보고도 피하지 못하는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정강이나 발목에 남은 멍의 원인을 추적해보면, 부주의가 아닌 신체의 생리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의학적으로 이 현상은 시각 정보 입력부터 근육 반응 출력까지 이어지는 신경 신호 전달 체계의 효율성 저하와 관련이 있다. 눈이 장애물을 감지하고, 뇌가 이를 처리하며, 근육이 회피 동작을 수행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각 단계 간 연결 정밀도가 떨어지면서 반응 속도가 지연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각-감각-운동 신호 체계의 동기화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단순한 주의 부족이 아닌 신체의 신경생리적 변화를 의미한다.

환자들은 '분명히 눈으로 보고 피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이는 뇌와 신체 반응 사이의 시간차가 커지면서 장애물을 인지한 후 회피 동작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