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실종·강제 실종자 조사위원회(NCMP)는 10여 년 전 실종된 전직 체스 챔피언이자 치과의사인 라니아 알-아바시의 자녀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정권 당시 정부군의 급습으로 부모와 함께 사라진 후 행방이 묘연했다.

충격적인 증거와 수사 결과

NCMP는 "다수의 검증 및 분석 절차를 거쳐 라니아 알-아바시의 자녀들이 사망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원회는 해당 조사가 시리아 당국과의 공조 하에 진행되었으며,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해를 찾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아바시의 오빠인 하산 알-아바시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자녀들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며, 용의자가 아이들을 "테러리즘의 주요 자금 제공자"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의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내 보았지만, 순교했다"며 비통함을 토로했다.

실종자 문제, 시리아의 끝나지 않은 비극

라니아 알-아바시와 그녀의 남편 압둘 라흐만 야신, 그리고 3세에서 15세 사이의 여섯 자녀의 실종 사건은 수년간 해결되지 않은 채, 알아사드 정권 하에서 실종되거나 강제 실종된 다른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다. 시리아 내무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2013년 타다몬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된 암자드 유세프가 알-아바시 자녀들의 실종 및 사망과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세프는 지난 4월 체포되었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타다몬 학살 사건과 관련하여 잔혹한 행위로 악명이 높다. 2022년 영국 가디언지는 유출된 영상을 통해 알아사드 정권 시절 군 정보부가 최소 41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 장면을 보도했으며, 이 영상에서 유세프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갑을 찬 수감자들을 사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수십만 명의 실종자, 해결되지 않은 과거

시리아 내 실종자 문제는 수십 년간 지속된 내전과 정치적 억압 속에서 수많은 이들의 삶을 앗아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있다. NCMP는 지난해 시리아의 알아사드 가문 통치 기간 동안 실종된 사람의 수가 30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여기에는 정부군 수용소에서 사라진 구금자들과 전쟁 중 실종되거나 피난길에 오른 이들까지 포함된다. 알-아바시 가족의 비극은 시리아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의 일부일 뿐이며, 수많은 실종자들의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은 여전히 시리아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