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백룸」이 국내 관객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날까지 97만6천여명이 관람했다. 개봉 이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며 한국 영화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관객층의 연령대 편중이다. CGV 예매 데이터에 따르면 20대가 38%, 10대가 19%로 10·20대 합계가 57%에 달했다. 이는 경쟁작인 「군체」(38%), 「와일드 씽」(19%), 「디스클로저 데이」(23%)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또한 3인 이상이 동반 관람하는 비율이 19%로 다른 영화보다 높아, 또래 친구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려는 성향을 보여준다.
「백룸」의 인기 배경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널리 알려진 동명의 인터넷 괴담이 자리하고 있다. 게임의 「노클립」 현상을 바탕으로 한 이 괴담은 영상,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했으며, 영화의 감독 케인 파슨스가 4년 전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으로부터 출발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밈으로 출발한 소재가 괴담을 확대·재생산해온 10·20대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겼다」고 분석했다.
극장 관람의 몰입감도 주요 흡인력으로 작용했다. 공포장르는 OTT 스트리밍보다 영화관에서 감정적 영향이 더 크다. 특히 10·20대는 4DX, 스크린X 등 특별관에서 공포·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윤성은 평론가는 「감각적이고 몰입되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이러한 선택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백룸」의 인기는 뜨겁다. 미국 영화사 A24가 제작한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으며, 전 세계 수입이 2억4천만달러(약 3천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1천만달러의 제작비 대비 20배를 초과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