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시장이 올해 들어 100% 급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코스피(Kospi)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대비 35% 상향 조정한 12,000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연계 칩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AI 칩 주도 기업 실적 성장세 주목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Timothy Moe)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기업 실적이 아시아 증시의 수익률을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 "더 높은 기업 이익, 저평가된 메모리 사이클 지속성, 재평가 촉매제(rerating catalysts)"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실제로 코스피의 최근 급등세는 SK하이닉스(SK Hynix)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같은 대형 기술주,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와 실물 경제 간 괴리 우려 제기

이러한 급등세 속에서도 일부에서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 최고 시장 기술 분석가는 "최근 6거래일간 코스피가 12.15% 상승했지만, 모든 날에 시장 참여자 수(breadth)는 부정적이었다"며, 이는 "몇몇 대형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그룹의 피터 김(Peter Kim) 글로벌 전략가는 한국의 '쌍두마차(twin towers)'인 주요 기업들이 전반적인 시장을 압도하고 있으며 반도체 사이클이 주식 성과를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주식 시장의 움직임이 한국 경제와 산업의 근본적인 취약성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 수출 기업들로부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고 내수 경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는 임금 상승 둔화, 고용 창출 부진,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복합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글로벌 투자자, AI 성장 동력에 주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당분간 이러한 위험 요소를 간과하고 AI 기반의 실적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식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60%로 전망하며, 기술주가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