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대만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 기반 성장에 대한 의지를 강화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신규 캠퍼스 건설과 연간 지출을 현재 대비 10배로 늘리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대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1.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의 TSMC는 1.3% 상승 마감했으며, 미디어텍(MediaTek)은 8.8%, 델타전자(Delta Electronics)는 7.2% 급등하는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또한,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Micron)이 나란히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대만, AI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
젠슨 황 CEO는 연간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며, 이는 불과 4~5년 전 연간 100억~150억 달러 규모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말까지 북부 타이베이에 4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신규 오피스 복합단지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2030년 완공 시 대만 내 기존 인력의 4배 규모를 수용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대만을 "AI 혁명의 진원지"라고 칭하며, AI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물리적 AI(physical AI)'가 제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미국에서도 현지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4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최근 중국 시장 판매에 대한 규제 강화와 대조를 이루며, 대만 시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