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코로나19(Long Covid)가 팬데믹 이후 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명확한 원인 규명은 물론,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진단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다.

과학계의 난제, 장기 코로나19

장기 코로나19의 유병률은 연구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의 3.3%에서 시작해 남미 51%, 이집트 86%까지 보고되며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치료법 역시 혼란스럽다. 영국의학저널(BMJ)은 인지 행동 치료와 신체 운동을 근거가 있는 치료법으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보스턴에서 열린 제3회 장기 코로나19 국제 학회에서는 오히려 운동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인지 행동 치료는 권장되지 않는다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과학계는 지난 5년간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7천억 원)의 연구 비용과 국제적인 노력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 혈전, 스파이크 단백질,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등 다양한 가설만 난무할 뿐이다. 승인된 제약 치료법은 전무하며, 질병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단일 검사법조차 없는 실정이다.

주류 의학 밖의 기적 같은 회복, 그리고 의혹

한편, 주류 의학계 밖에서 장기 코로나19의 고통스러운 증상으로부터 놀라운 회복을 경험했다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회복이 의사, 치료사, 코치 등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장기 코로나19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의학' 방식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만병통치약처럼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환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하는 '의료 사기'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환자들의 절박함, 외면받는 고통

2023년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37세 남성 앤드루 라슨(Andrew Larson)의 사례는 장기 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급성기 회복 후에도 가벼운 산책조차 뇌 기능 저하와 극심한 피로를 유발했고, 2024년 6월 집 주변 공사 중에는 몸이 완전히 무너지며 침대에 누워 지내게 되었다.

장기 코로나19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증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여러 전문가에게 떠넘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증상의 종류와 심각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경미한 수면 장애와 피로를 겪는 환자부터 완전한 활동 불능 상태에 빠지는 환자까지 다양하다. 심한 경우 정신 병동으로 이송되기도 하며, 일부 전담 클리닉에 다니는 환자들도 증상 완화 치료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라슨의 경우도 전담 클리닉을 찾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어두운 방에 누워 지내며 음식물을 주사기로 공급받고 보조 기구에 의존하는 상태가 되었다. 말하거나 씹는 것조차 극심한 통증과 며칠간의 탈진을 유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